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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니어클럽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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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니 댓글 0건 조회 3,415회 작성일 22-11-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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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니어클럽 소회(所懷)

 

  

                                                                                                                                                                                          원준희

                                                                                                                                                                                하남시니어클럽 기자단


  

  자연에 춘하추동이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춘하추동이 있다. 자연의 사계절인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끝없이 반복되지만, 인생의 사계절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다. 그러기에 단 한 번뿐인 인생의 계절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

  

  지난 내 인생의 계절을 돌아보았다. 싹이 나고 파릇파릇한 인생의 봄을 지낸 것은 아늑한 옛날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인생의 여름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익은 곡식을 거두고 곡간에 쌓는 장년의 가을도 바쁘게 지나갔다. 이제 나는 곡간 안에 있는 곡식을 파먹는 인생의 겨울을 살고 있다. 인생의 겨울을 사는 내 삶에 서늘함이 느껴진다. 그 이유가 아마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전화벨 소리도 드문드문 들리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만약 병들고 경제적으로 삶이 힘들다면 인생의 겨울은 정말 추울 것 같다.

 

나는 인생의 초겨울을 하남시니어클럽 기자단에서 10개월 동안 지내게 되었다. 청년 시절 학생 신분으로 한 단체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마칠 때까지 1년 가까이 보도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신문사와 기자들을 접해봤던 경험이 있어 시니어기자단에 지원했는데 다행스럽게 허락이 된 것이다.

 

  첫 출근의 날 나는 하남 시청역 구내 중층에 있는 기자단 사무실에 갔다. 거기에는 나를 포함 열 명(3, 7)이 모였고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 연장자로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어 선생, 40년 이상을 교직에서 일했던 유 선생, 대학교 대강당의 책임자로 일했던 김 선생,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 교사로 일했던 김 선생, 무용을 전공하고 틈날 때마다 순회공연 한다는 진 선생, 그리고 다재다능한 한 선생, 김 선생, 이 선생이 진지하게 자기를 소개하였고 나 역시 소개하였다. 우리는 의욕적인 김 선생을 팀장으로 선출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에 하남 평생학습관에서 스카우트되어 떠나가 버렸다. 우리는 대타로 어 선생을 선출하였다. 우리 가운데 기자로 일했던 경험자는 없었다. 거기에다 처음 만든 기자단이다 보니 기자단의 방향도 일하는 방법도 몰랐다. 또한 기자단에는 카메라 등 장비도 없었고 사무실과 책상 의자 외에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하남시니어클럽 관장은 가끔 기자단 사무실에 방문하여 기자단의 방향을 제시하며 비전을 공유하고 기자단의 필요한 장비도 마련해 주었다. 또한 기자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장 선생(시니어신문 발행인)을 섭외하여 20시간에 걸쳐 취재기법과 기사 작성에 관한 교육도 받도록 배려하여 주었다. 우리는 출근하면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맨손체조로 일과를 시작하였다. 가끔은 취재도 나갔지만, 사무실에서 어선생의 지도로 영상교육을 받았다. 이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크레이터로 변모가 된 듯하다. 코로나는 우리 사무실도 비켜 가지 않았고 결국 10명 중 8명이 코로나 확진 자가 되어 격리되었다.

 

  우리는 먼저 하남시니어클럽 각 사업단을 취재하며 영상을 만들라는 업무를 받았다. 하남시니어클럽에는 공익형으로 스쿨존 사업단, 세균제로 사업단, 시니어몰캅스 사업단, 공공시설 지원단, 공감세대 코디네이터, 학교급식, 그리고 사회 서비스형으로 검단산 시니어기자단, 시니어서비스헬퍼 사업단, 모니터링 코디네이터 사업단, 얌얌샘 사업단, 시니어 승강기안전단 사업단, 노인일자리담당자 업무지원 사업단. 그리고 시장형으로 고운손길 사업단, 행복나르미 사업단, 이음누리재봉 사업단이 있다. 각 사업단을 취재할 때 느낀 것은 하남시니어클럽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노인 일자리 센터임을 확인하였다. 하남시니어클럽은 쓸쓸하고 추운 겨울을 사는 450여 명의 노인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 경제적 도움도 준다. 또한 공공의 일터에서 그 누군가를 위하여 일하므로 자존감도 심어주는 노인 일자리 센터이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참여자가 대만족하였다. 각 사업단은 화기애애하였고 빈틈없이 잘 운영되는 것을 보며 관장의 실력과 직원의 성실함의 결과라 여겨진다. 밀레의 만종그림 속에는 세 가지의 신성이 들어 있다고 한다. 부부 신성, 교회 신성, 그리고 노동의 신성이다. 노동은 개인에게 경제적 유익을 주고, 타인에게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와 사회에 여러모로 기여하니 신성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인생의 동절기에 사는 노인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이런 면에서 하남시니어클럽은 노인에게 아름다운 일자리 센터이다.

 

  나는 기자단에서 영상이 아닌 글을 쓰는 일에 치중하였다. 그리고 졸필로 5개의 글(진천 답사를 가다. 문자 사대사상, 시니어와 젊은 세대의 융합도시 만들기, ‘하남 유아 숲 체험원유감, 초고령 사회 노인을 말한다)을 하남시니어클럽 홈페이지 기자단 보도 자료에 남겼다. 이제 나는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시니어클럽에서 일을 마치게 된다. 처음 노인 일자리에 신청하게 된 이유는 생계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여행비를 모으고자 함도 아니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 퇴직 후 가진 돈 중에 얼마를 떼어 어려운 나라 어린이 교육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코로나로 지루한 삶에서 시간도 보내고 약간의 돈이라도 벌어 교육 사업에 보태고자 함이었다. 그래서 통장도 별도로 만들었고 사적으로 한 푼도 쓰지 않고 매달 저축하였다. 그런데 돈이 모인 것보다 더 유익한 것이 있다. 내 인생의 초겨울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분주한 출근과 일이 내 삶을 따뜻하게 하였고,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열정이 내 삶을 데워 준 것이다. 하남시니어클럽 기자단은 나에게 인생에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

 

  내년에도 기자단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완전히 끝내기로 결심하였다. 내 나름대로 인생의 이모작으로 사명을 갖고 본업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 일을 잘할지, 못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뜻이 있는 일이라 여기고 그 일에 몰두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은 좋은 기회를 준 하남시니어클럽과 관장께 감사하고 10개월 동안 사랑을 베풀며 함께 한 우리 기자단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나는 하남 시니어클럽에서 관장의 비전과 실력과 열정과 인품을 배웠다. 내 막내며느리와 닮은 조아영 선생의 상냥함과 성실함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시청의 이해 부족으로 인터넷 신문이 없고 정식 기자증도 없어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았다. 혹시 내 발언이 솔직하다 보니 관장과 직원과 기자단원을 당황하게 하지 않았나. 후회된다. 내가 하남시니어클럽을 완전히 떠나지만 계속 하남시니어클럽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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